왕송마루는 2005년 11월 생이에요. 넓은 밭이 딸린 농가였죠. 제가 그림을 그리면서 농사를 짓던 곳으로, 워낙 설렁탕을 좋아하던 전 설렁탕집을 열어볼 생각을 먹었어요.

밭에 흙을 더 받아 돋구고, 집장사(70년대 무대포, 무감각으로 지어 마구 팔았던 시절얘기)가 아무렇게나 지어놓은 농가의 외벽을 새로 단장해서 마치 하얀 캔버스처럼 일단 만들었죠.

벽화는 미로의 그림을 빌어 직접 그렸어요. (그랬더니 그리는 중에 많은 분들이 어린이집을 여는 줄 알았다고....__;;)

2층 옥상 벽은 마그리트의 그림을 빌어 그렸구요. 뭔가 현실을 초월한 그 어떤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잠시라도 설렁탕 한그릇을 먹는 동안에라도 현실을 떠나 잠시 여유로울 수 있었으면...하는 바램이었죠.

인테리어는 후배와 동생의 의견을 많이 참고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