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복(2) - 요즘근황

by 김기복 posted Jan 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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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습니다.
나이 먹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지만, 새로운 뭔가가 시작된다는 것은 좋은 것이기에 기대를 해 봅니다.
그 기대가 허망하거나, 실망으로 끝나지 않게 올 한해도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여러 친구들도 항상 좋은 일만 많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아침 문자메세지를 받았습니다.
동기 신년회를 개최한다는.
그리고 점심 식사후 이병진군과 통화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요즘 근황을 물어보니, 사진찍기에 빠져 산다고 하네요.
얼마전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어 왔지만 궁금함이 더해, 어디에서 사진을 볼 수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naver 포토갤러리 회원검색 '그말없이'를 검색하라고 하네요.
그 길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실력이 일취월장했는지 아니면 원래부터 실력이 좋았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상당한 실력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의 감상평도 남아 있고.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감상도 하고, 격려인사도 남겨 주십시요.
삭막하고 멋없는 세상에 이런 호사로운 취미 멋지지 않습니까?
이병진의 한량다운 기질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우리 학창시절때 동아리 모임이 여럿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내가 몸담았던 연극반, 밴드반, 사진반, 방송반, 불교학생회 등 등.
저와 김영기는 학창시절의 취미활동이 대학전공으로 이어지고 직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김영기와는 작품도 같이하고 종종 술자리도 가집니다.
요 몇년사이에 연달아 대하드라마를 두편 같이 출연했습니다. - '불멸의 이순신'과 '대조영'.

여러분들 중 김상숙선생님을 기억하는 친구는 많지 않을걸로 생각합니다.
단한번도 우리 학년을 맡지 않으셨으니.
이분은 모교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하시고 장한평에서 서예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새해 인사차 전화를 드렸더니 당신이 소주 한잔 살테니 만나자고 하시네요.
해서 정말 오랜만에 - 제 결혼식 주례를 하셨으니 거의 7년만입니다 - 당시 연극반 담당이셨던 선생님을 모시고 8일 소주 한잔하기로 하였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14기 장기용선배와 김영기와 함께.
기용이형은 나와 김영기와 함께 '대조영'에 출연을 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당시 카메라감독(김용수)도 우리 9년후배입니다.
촬영장에서 항상  깍듯히 대접을 하고 예의를 지켰습니다.
그게 선후배간의 정이 아닐까 싶네요.
그 자리에 연극반 선후배들이 여러명 참석을 하면 좋을텐데, 각자의 생각과 뜻들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니.


내가 동대부고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 평생 직업의 인연이 모교로 부터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단한 배우는 아니지만, 항상 보람을 가지고 나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즐거움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만약 그 당시 연극반이 없었고 이 길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내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가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