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3- (나라❶)

by 배재철 posted May 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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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3- (나라❶)

 

     요즘 우리나라의 품위가 말이 아니다. 6.25 직후 우리나라의 GNP가 200여$일 때 북한의 그것이 400여$이어 한국에서 많이 구독하던 TIME이나 News Week지에 GNP 비교표가 나오면 먹물로 뭉개거나 아예 그 page를 몽땅 찢어내고 배포하던 때가 있었다. 그 무렵의 초라한 모습의 사진들이 지금도 더러 인터넷에 오르곤 한다.

 

     $ 벌으려 이국 만리 독일에 광부로, 간호사로 간 우리 젊은이들 찾아 간 박대통령과 육영수 영부인이 함께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 흘리던 모습을 우리 모두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세계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연이은 올림픽과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우리나라의 품위가 유사 이래 최고점에 이르고, 동남아는 물론 최선진국 대열의 선두주자인 일본에까지 ‘한류열풍’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나라의 품위를 말 하자니 정치 이야기를 내키진 않으나 조심스럽게 말 할 수밖에 없는 점 유감으로 생각한다. 사기꾼의 말 한마디가 언론매체로 부풀려 대통령을 뽑고, 헌법에 어긋나는 허풍공약도 문자 그대로 믿고 투표 했다. 본래 정치의 속성이 ‘권모술수’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권모술수가 판치는 세상을 겪으며 우리 국민들이 이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단계가 언제쯤 오려나? 하는 안타까운 세월을 살고 있다. 차때기당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고사 직전에 놓였던 한나라당을 기사회생시킨 이가 누군데 국민의 어쩔 수 없었던 지지에 오만해져 그를 영원히 매몰하려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나만이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동감했었음이 지난 총선 결과에 나타났다. 지역이기주의를 조성하고 공천권 팔아 정치거인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위에서 내려오는 공천은 아무래도 냄새나기 마련이다. 박근혜 당수때 처럼 아래에서 올라가는 공천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선 적 이락도 끌어안아야 할 때가 있다. 이미 우군인 사람들, 우군의 바탕을 지닌 사람들을 보잘것없는 명분 앞세워 정치적 적군보다 더 멀리 하려는 눈치를 국민들이 모를 리가 없다. 이래저래 시끄럽고 불안하기까지 한 정치가 나라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