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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김훈 장편소설 문학동네 2001

 

     김훈은 1948년 서울 산 이다. 신문기자 생활을 오래 했다. 수많은 책을 냈는데 에세이집으론: [풍경과 상처], [내가 읽은 책과 세상], [선택과 옹호], [문학기행 1·2], [원형의 섬 진도], [자전거 여행], [자전거여행 2],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밥벌이의 지겨움]과 소설집 [강산무진], 장편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개 :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남한산성]등이 있다. [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단편소설 [화장]으로 2004년 이상문학상을, [언니의 폐경]으로 2005년 황순원문학상을 받았다. 스스로는 작가라기 보단 자전거레이서로 불리고 싶어 한단다.

 

     이 소설은 필자가 어느 날 아산 현충사에 갔다가 그곳에 전시된 이순신 장군의 칼을 보고 쓰게 된 거다. 임진왜란과 이순신에 관한 글이 너무도 많지만 김훈의 독특한 필체로 엮어지고 전개되는 이야기가 볼만하다. 필자는 책머리에 ‘제발 소설로만 읽어 달라’고 하나 사실에 약간의 창작이 더해져 있다. 선조가 이순신을 죽이려고 가둔 서울 의금부에서 정유년 4월 풀려나는 것으로 시작하고 노량해전에서 전사하는 것으로 끝난다. 장군이 본영을 옮길 때마다 남부여대하여 수많은 백성들이 따라 다녔는데 왜 정작 그 가솔들은 아산에 그냥 두어 사악한 간신배들을 앞세운 일본군의 칼에 도륙당하도록 방치 해 두었는지, 나라의 운명이 촌각에 달렸는데도 구국의 유일한 장군을 무능한 문관 순찰사의 지휘 아래 두었는지, 되돌아보면 한심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장군은 개전 초기에 입은 어깨부상의 통증을 평생 견대며 살았다. 원균이 완전히 박살 낸 해군을 무인지경에서 다시 일으켜 일본 해군을 닥치는 대로 쳐부수어 나라를 누란의 위기에서 구하고 마지막 노량해전에서 대승을 이룬 후 전사한다. 전쟁의 종말을 눈앞에 두고 백성들의 인기를 시기하는 선조와 그 일당들의 시달림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명예로운 죽음을 선택했을 거라는 짐작들이 무성하다.

 

     공이 죽었다는 비보로 승전의 노량바다는 눈물의 바다가 되었으나 그것으로 끝, 냄비근성의 조선 사람들은 공을 거의 잊고 있었다. 공을 기억하고 그 전술과 공적을 낱낱이 찾아 연구 한 사람들은 그 당시 해군 강대국 영국과 일본이었다. 트라팔가 해전의 영웅 넬슨 제독은 이순신 연구의 대가로 승전의 공을 이순신에게 돌리길 주저치 않았고, 일본의 도고 헤이하치로는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을 모방한 T자 진법으로 러시아 발틱함대를 격파하여 세계해전사에 길이 그 이름을 새겨놓았다. 2차 세계대전의 승전계기였던 미드웨이 해전을 지휘한 니미츠 제독은 ‘미국의 넬슨’이란 찬사에 대해 “넬슨에 비교 되는 건 자존심 상한다. 도고 제독에 비유된다면 만족한다. 그러나 이순신장군에 비하면 아직은 어림도 없다.” 라고 했단다.

 

     이렇듯 위대한 충무공의 능력이 어데서 연유했는지 되짚어 보고자 한다. 무과(武科)에 지원한 22세까지 공은 과거준비에 매진했다. 공의 현조(玄祖)는 홍문관 대제학이었고, 증조, 조부가 모두 조정에 출사한 문과 집안이었다. 사색당파의 파벌싸움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무참히 살해되는 꼴을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 일게다. 하여 공은 무과 필기시험인 무경(武經)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렇듯 탄탄한 인문지식으로 다져진 인품이 거의 완벽한 작전능력과 지휘·통솔력을 갖추게 한 거라 생각한다. 요즘의 인문학 경시풍조가 예사 일이 아니다. ‘자유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퇴출시키겠다.’ 는 어느 총장의 말이 와전 된 것이길 바란다.

  • profile
    권화현 2008.07.17 09:31
    실용이라는 잣대로 혹시 돈되는 것만 공부하고 가르치겠다는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드디어, 아침 출근길에 교육감 선거를 위한 확성기 소리가 들리는 시점에 대통령을 뽑는 마음보다 더 정확히 검토하고 주권행사를 해야 할 듯합니다...물론 말에 가려져있는 진심을 알기가 쉽지 않은것 이지만....!!
  • ?
    배재철 2008.07.17 20:37
    그래요. 교육감 선거 모두의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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