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9 05:26
함께 읽는 시-<51세에 죽은 화가>
조회 수 1890 추천 수 0 댓글 6
-양구 박수근 미술관에서
빈한했던 시절의 모습 그대로
검정 고무신에 여름옷 차림의 그가
눈 내린 겨울 뜨락에 앉아있다.
자그마한 노트 위에 놓인 연필 한 자루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그가 화가인지
시인인지
아니면 소설가와 친했던 화가인지.
자신의 이름이 붙은 미술관을 바라보는
화가 박수근상 뒤에 서서
조용히 그의 시선과 함께 하면
빛바래고 아주 오래 되어
지금이라도 사라져버릴 것 같은 그림들이 보인다.
나목과
우물가와
아이 업은 아낙네들의 옆모습
또는 등을 보인 채 앉아있는 사람들.
양구 읍내 산기슭 동네
성채처럼 견고하게 돌로 쌓은 미술관 앞마당에는
나이 51세에 죽은 화가가
평생 그려온 자신의 그림처럼
그렇게 사라져버릴 듯 앉아있다.
-
양구에 마누라 행사가 있어서 갔다가
한번 들린적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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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아들 면회갔다가 잠시 짬내서 들려본적이 있는데
참 소박한 삶이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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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은 전쟁 중에 동대문구 창신동에 살면서 현재 신세계백화점 본점 5층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한 초상화를 그렸지. 호객은 소설가 박경리씨가 했다고 그래. 퇴근 무렵 을지로 입구쪽으로 걸어가면서 전방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포성 소리에 대한 박경리씨의 회고가 있었는데. 아마도 그때 그린 작품 중 하나가 나목일거야...이제 박경리씨마저 타계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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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스토리가 있어 참 좋고 잠시 그시절 그분들의 모습을 나름대로 엿볼 수 있었어...
-
양구 박수근미술관에는 정작 박수근 작품이 몇 점 밖에 없지. 이를 딱하게 여겨서 박수근 작품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홍라희 관장이 대여해준다고 했는데 양구군청에서 사양했다는거야. 혹시라도 도난 당하는 사고가 발생할까봐 지레 겁먹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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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년 전의 일이다.
한겨울
양구 박수근미술관에 가서 딱 내 나이에 삶을 마감한 화가의 등신상과 마주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