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34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는 음악가 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0년이 넘어
모교의 건축적인 자문과 설계를 진행으로 수고하는 김항년 후배의 소개로
모교 음악실 실내 설계를 하게 되었습니다.

70년대 고등학생으로 기타를 못치면 간첩이라던 시절을
지내온터이고 평소 강당 등 집회 시설의 설계를 해온 경험으로
지금 고등학생들이 좋아 할 만한 공간이 무엇일찌
상상 하기 시작 했습니다.

우선 책 걸상이 없는 공간
편안한 소파로만 이루어진
바른 자세보다 비스듬이 누워 듣는 음악 공간
선생님도 학생도 없는 공간
음악과 영상으로 한시간이 편안 할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으로 방문한 학교,
음악실이 설계될 공간은 물리적인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지하1층, 환기에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이고
낮지 않은 천정과 벽을 한바퀴 돌고 있는 가스관
지면과 맞다은 높는 창문
자랑스럽게 서있는 냉난방기
교단쪽은 한쪽이 툭 튀어나온 좌우 비대칭...

디자이너는 속성상 험난한 공간을 만나면 도전의지가 생깁니다.
아래에서 부터 스믈 스믈 올라오는 도전의식...ㅋㅋㅋ

우선 환기를 위해 열회수 환기 장치를 계획하고
천정형 에어컨으로 벽은 흡음과 적정한 잔향을 위해 최대한 면적 확보
중간에 서있는 기둥은 강단 쪽의 비대칭을 커버하는 사선벽 속으로 숨기고
계단형의 편안한 접이식의자, 작은 적기대를 붙여 간단한 메모 할 수 있도록...
중요한 음향기기는 예산을 견주며 선택하고,
스케치가 시작 되엇습니다.
그리기를 반복....은근히 부담이기도 하고,
차리리 큰 공간이면
이런 저런 기교라도 부려 볼 수있지만
달랑 40명이 수업 받을 30평 남짓의 공간은
잘 정재된 필요한 것외의 장식을 둘 수 없음이 고민을 더합니다.

나도 한때는 음악가 였는데....

감히 음악가라고 하는 이유가 잇습니다.
학창시절 음악 실기 시험이 건반 악기로 바이엘 정도를 연습하고
발표하는 것 이엇습니다.

70년대의 건반악기 , 피아노, 풍금 정도는 교회나 학교 정도에 있던 시절인데 ㅋㅋㅋ
건반 실기를 보지 않을 학생은 가곡등 가창 시험을 치르는 것으로하였으나
선생님의 의도는 건반 배우기를 강조 하셨던 것 으로 기억 됩니다.
기타로 시험보면 일정 수준의 점수를 딸 수 있었을 터인데...(그건 안됨...ㅋㅋ)
시험준비는 수선화, 이히리베디히, 등등등을 준비하고 시험에 임했는데
제 차례 시험에 선생님은 " 애국가 4절"을 시키시는 것 입니다.
뭔 생둥??? 애국가 4절.---하라면 못할 것 없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노래하기를 거부...
결국 음악점수는 "가"가 되었고,
제 생애 유일한 위대한 점수 "음악가" 가 되었죠....!! ㅎㅎㅎㅎ
"가"라는 점수는 "가능성 있다" 라는 뜻이라면서요? ㅋㅋ
가능성있는 음악가....결코 부끄럽지 않은 점수 입니다.

왜 제게 "애국가 4절"을 시켰는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인간인지라 다른 일로 당돌하게 대들던 내게 본데를 보였다는것 잘 알고 있죠...ㅎㅎㅎ
후배 졸업 30주년 행사장에서 당시 음악 선생님을 뵐 수 있었지만
음악가로 만들어 주신 감사의 뜻은 혼자 삭였습니다.

아무튼 음악가가 만든 음악실을 공개 합니다.
개봉박두...!!!! 정말음악이 흐르는 것을 상상하시면서...!!

 

 

before

 

after

 

before

 

after

 

주출입구/ before

 

 주출입구방음문/after

 

(전면 강단)

전면 강단(장비조정실)

 

 (주출입구)

 

 

계획 평면

 

 

(투시도 후면)

 

 (투시도 전면)

 

ps: 현장 방문하기전에 상상하던 공간은 현실이라는 벽으로 접어야 했습니다.

     아니 당연히 접어야할 상상 이었습니다....!!

     이 작은 공간이 후배들에게 음악과 조금이라도 가까이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 합니다...!!

 

 

실내 설계 :     (주) 토탈디자인그룹 (www.tdg.co.kr)
                   권화현(18기), 박소정, 김병기.
시공          :   (주)토탈디자인그룹
                   김병기

 

  • profile
    배재철 2009.06.15 11:27
    수고가 많으시네요. 언제 한번 가 보고 싶어요.
  • ?
    김기복 2009.06.15 15:09
    음악 '가'가 음악가로 변신. 재치가 넘친다. 수고했고, 멋지다.
  • profile
    권화현 2009.06.16 11:11
    자습실 옆에 붙어있는 공간인데...공부 하다가 잠시라도 음악에 푹 빠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그리될찌는 모르겠네요...ㅎㅎㅎㅎ

자유 게시판

자유로운 이야기, 하고싶은 이야기.../로그인 사용자만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홈페이지 로그인 안되는 동문은 4 (梅山)권화현6 2014.05.26 34323
공지 보이스 피싱 급증... (梅山)권화현6 2014.02.19 14302
공지 사랑방 주소 file (梅山)권화현6 2014.02.07 14372
296 김기복 동문 이사장 취임 협회보 기사 2 file 권화현 2009.08.18 1395
295 안동현의 시 "미소" 1 file 권화현 2009.08.18 1447
294 꿈은 이루어진다...(양용은의증명) file 권화현 2009.08.17 1536
293 유태용의 시 "약속의 방" file 권화현 2009.08.17 1484
292 그날 초대의 글... 2 file 권화현 2009.08.13 1521
291 <b>1975년 6월 9일.....그날엔...</b> file 권화현 2009.08.13 1620
290 화폐 전쟁 에서 하나 4 file 이상민 2009.08.12 2355
289 [re] 화폐전쟁 1 권화현 2009.08.10 1462
288 화폐전쟁 권화현 2009.08.10 1941
287 2009년 여름 휴가...!! 1 권화현 2009.07.31 1698
286 18기 백성호님의 연락처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2 kim1bong 2009.07.30 1487
285 모교 체육관 리모델링 설계 권화현 2009.07.09 1537
284 김우선의 "행복한 산행" 2 file 권화현 2009.06.29 1363
283 어제 모교 개교기념일에서.. 4 file 권화현 2009.06.24 1386
» 음악가가 만든 모교 음악실 3 권화현 2009.06.15 173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67 Next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