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얼마전에 뉴질렌드로 이민간 친구의 가족이
내 사무실에 온적이 있다.
오랫만에 만나 지난 이야기를 하면서
어릴 때 이민을 한 아이들에게 무슨 선물이 좋을까하다가
책(시집)을 몇권 골랐다.
도종환의 글과 시가 있는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고은의 시집과 이철수의 판화집...
그리고는 당황스러운 현실을 맞게 되었다.
의대를 입학하게된 아이가 한국에 온 김에 의학서적을 잔뜩 구입했고
거기에 작지만 내가 고른책을 가져가야되니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닌듯하다.
여행자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ㅎㅎㅎ
몇벌의 옷가지를 놔두고 가져 가기는 했다는데...
나이를 얼마나 더 먹어야 배려의 스마트한 행동을 할 수 있을지...ㅎㅎㅎ
다시 들춰본 책 속에서
그동안 우리는 노무현을 욕하면서 한발 비켜서서 자신을 변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지켜 보면서
비로소 우리는 그의 좌절이 우리의 좌절, 그의 치욕이 우리의 치욕,
그의 수치가 우리의 수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민주주의가 20,30년 만에 완성된 나라가 어디있습니까?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는 너무 안이 했습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꿈은 이루어 지지 않은것 입니다....
보수가 이나라 역사의 주류입니다 그걸 인정해야 합니다.
그들은 권력과 부의 힘으로 촘촘하고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패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깨어 있는 이들이 수 없이 반역의 깃발을 들었던 것입니다.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참혹하게 멸문의 화를 입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반역의 깃발과 패배의 전신이 없으면 역사도 없습니다.
반역의 주체는 주류가 될 수 없습니다.
344쪽-347쪽에서...
도종환의 나의 삶, 나의시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도종환 저
한겨레출판
2012년 1월 16일 초판 5쇄
354쪽
선거철입니다....
각자의 눈높이에서 다가올 시간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이 되도록 포기 하지 맙시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역사의 방관자를 면하는 길 아닐지요???
Who's 권화현6
-
시인의 산문집은 어떤 모습일까하고 읽은 책인데
절절한 삶의 이야기로 가슴 저미는 책이 되었네
삶이란 아무것에도 저항 하지 않고 살수도 있지만
누군가의 저항으로 한발씩 나아진다는 사실을 너무 편하고 쉬운 말로
이야기 하고 있고, 십년 만에 다시 돌아간 그 자리는 십년전의 그자리가 아님을 일깨워 주기도 하고
......정치에 희망를 갖지 않기로 포기 했다가도
그 행위가 나를 포함한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해보면 포기 할 수없는 관심을 보낼 수 밖에 없음을 깨닫게 되지...!!
책을 들고 있는 내내 작가가 인도한 잔잔한 삶에 푹 빠져있었네..... -
화현 글보고 나도 이책을 구입해서 읽고 있네.
몇년전 청계산 주말농장에 걸려있던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란 시가 참 좋다 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스님이 노래로도 만드셨네.
한번 들어보시길...
http://blog.naver.com/jaun000/memo/7010018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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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리고 피폐한 영혼에게는 한 권의 책이 양식이 될 수 있겠지만
당장 끼니를 잊지 못하고 영양실조 상태인 육신을 위하여는 한 권의 책보다는 책 무게만큼의 빵이나 고기가 더욱 절실한 문제이겠네.
지난 겨울 미국의 4천미터급 화이트산에서는 한국인 사망 사건 등 여러 건의 조난 사고가 발생했는데 기적적으로 생환한 한국 사람 두 명은 마지막까지 갖고 있던 돈을 태워가면서 체온을 유지하다가 구조되었다고 하네. 돈이란 것도 고립무원의 고산에서는 그 교환가치를 잃고 조난자가 죽음에 맞서 온기를 얻을 수 있는 종이로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일진대 책은 또 어떠할까?
도종환 시인은 10여년만에 교직에 복귀했다가 너무도 달라진 교육 현실에 충격을 받고 실어증까지 걸렸던 분이라네. 정치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일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