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백두대간 뜯어먹고 세상에 나와서 사는 지도 모른다

by 김우선 posted Jun 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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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전반부 강좌를 마무리했습니다.

마포아트센터 가는 길 버스 안에서 책 광고를 하나 보았습니다.

"할머니! 젖가슴이 왜 이렇게 쭈글쭈글해요?":

"니 애비 용택이가 다 뜯어묵고 요것만 남았다."

-다슬기 새기들이 어미 몸 속에서 자라다가 다 크면 어미 몸뚱아리를 파먹고 나온다 한다.

빈껍데기가 된 어미는 흐르는 물에 조용히 떠밀려 간다.

다슬기처럼, 나는 어머니의 가슴을 뜯어먹고 세상에 나와 비로소 시인이 되었다.


김용택 시인의 책 '김용택의 어미니'에 나오는 글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백두대간의 가슴을 뜯어먹고 세상에 나와서 이리도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6월 22일 청량산과 낙동강을 아우르는 퇴계오솔길 답사를 떠납니다.

깊은 물 흐르는 농암 종택 강가 정자에서 백두대간 후반부 강좌를 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