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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쯤 전에 엔지니어스클럽 회장이 초청하는 모임에 가보니 연변과학기술대학 설립자인 K씨가 북한 슬라이드를 갖고 와서 한 시간쯤 이야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매번 발표자가 바뀌면서 사회 각 분야의 저명한 인사들을 초청해서 이야기도 듣고 저녁식사도 하는 그런 자리였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런 세상도 있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눈을 뜨게 된 계기가 되었다.

 

어떤 고등학교 동문 모임에서는 80세쯤 되는 미술선생님을 초청해서 학창시절 감명깊었던 서양미술사 강의를 슬라이드를 봐가면서 듣는 그런 자리에도 초대받은 적이 있었는데, 한 번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한 학기 분량 쯤 되는 그런 내용이었다.  지난 해  또 다른 고교 동문 모임에서는 국악인을 초청하여 감상하는 기회를 가졌다는 소식도 들었다.

 

인문학분야로 시작하는 연지콘서트는 앞으로 여기에 참여하는 동문들의 성향과 반응에 따라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시작하는 이 단계가 중요한데 그 첫 단추를 꿰는 입장이라서 책임이 무겁기만 하다. 때문에 작고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 듣는 이들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그렇게 시작하고 싶다. 관심 주제가 여행과 지리학, 한국학이라고 소개했는데 한 마디로 말하라면 한국학이 맞겠다.

 

원래 관심 분야는 문학이었다. 그 중에서도 산악문학. '대청에 부는 바람'이라는 산악시집을 냈고, 산악시론이나 산악소설론 같은 평론도 시도해보면서 해양문학이나 전쟁문학 같은 그런 문학 장르로서 산악문학을 개척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러한 바람은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다. 잡지사 기자를 거쳐 편집장까지 하면서 남의 글만 다루다가 2009년에서야 처음으로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산행-서울 수도권편'을 낼 수 있었다. 내심 김장호 시인의 '한국명산기'를 염두에 두었지만 한꺼번에 많은 게 들어가서 사전처럼 되어버린 책이다. 꼭 펴내고 싶은 책은 강화도에 관한 것인데 이 역시 '강화걷기여행'이라는 미진한 성과물에 그치고 말았다.  '대한민국여행사전'이나 '서울여행사전' 같은 책을 다른 여행작가들과 함께 내기도 했고 최근에는 '제주여행사전'을 냈다. 제주 바다 빛깔에 반해서 나로서는 정말  큰 일을 저지르고 말았는데, 이 역시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이제 한국학을 갖고 이야기하라면 그 첫장은 백두대간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지금 생각 같아서는 백두대간 하나만 갖고도 한 학기 여섯 번의 강좌가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욕심일터

조선시대 이래 이 땅에 터잡고 살아온 이들의 자연인식 체계이기도 한 백두대간으로 풀어나가면서 인문학과 지리학, 문학과 여행 이야기를 하고 싶다.

 

2012년 1월 2일

청계산 시습재에서

김우선 씀 

  • profile
    권화현6 2012.01.02 23:51

    역쉬....기대됩니다....

    편안하게 진행해 가면서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보완해 가면서...

    느릿느릿 걸어 봅시다....ㅎㅎㅎ


    우선이에게 너무 부담 주는 분위기인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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