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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데스크]

광우병과 BBK

돌아보면 민망한 일이었습니다.

김경준씨의 BBK사건 말입니다.

기억나십니까? 이명박편,정동영편으로 갈라져 입에 거품물고 싸웠던 일 말입니다.

BBK얘기를 꺼내는 순간 친구는 적이 됐고 부모와 자식 사이는 서먹서먹해졌습니다.

술자리에선 주먹다짐,멱살잡이도 벌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이 두동강나서 끝장나는 줄 알았습니다.

인터넷 포털게시판은 어땠습니까.

사건은 부풀려졌고,헛소문은 퍼날라졌습니다.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온갖 욕설과 비방을 담은 악플바람은 이성을 마비시켰습니다.

그때 방송을 기억하십니까? 지금 감옥에 있는 범죄자의 말을 전달하기 바빴습니다.

수사 중인 상황인데도 주범의 누나인 에리카 김씨의 말만 반복해 틀었습니다.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은 미국에 있는 에리카 김과 생방송으로 연결했다며 자랑인 양 인터뷰했습니다.

야당 후보를 끝장낼 결정적인 증거라며 김씨 측이 건넨 BBK 가짜계약서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것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몽땅 거짓으로 밝혀졌지만 여태껏 책임을 지고 사퇴한 사람은 없습니다.

사퇴는커녕 오히려 떵떵거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일부 신문은 또 어땠습니까.

BBK 가짜 소유권 계약서를 진본처럼 대문짝만하게 보도했습니다.

김경준과 에리카 김, 이보라(김경준의 처)의 말이 선지자의 예언이라도 되는 양 활자화하기 바빴습니다.

해당 언론사의 기자든, 독자든 지금 인터넷에 들어가 그 당시 신문을 열람해보세요.

얼굴이 붉어질 것입니다.


요즘 광우병사태를 보면서 BBK사건이 떠오르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아마도 사건이 지닌 속성과 진행과정, 전달주체들이 너무 닮았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1997년 이후 발생한 적이 없고 전세계 90여개국이 수입해가며 1억마리 중 두세 마리가 걸린다는 미국소 광우병을 놓고 나라가 두동강나다시피한 것이 천상 BBK모습입니다.

과장과 왜곡으로 여론을 선동한 인터넷도 너무 닮았습니다.

생리대를 차도, 화장품을 써도 죽는다고 했습니다.

전경을 가장해 댓글을 썼고, 실신한 전경을 시위 중 사망한 여자시위대라고 조작했습니다.

일부 방송과 신문도 그대로입니다.

자극적인 화면제작으로 광우병시위에 불을 붙인 MBC PD수첩은 공정성과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고, 광우병시위와 1987년 민주화항쟁 시위장면을 오버랩한 KBS시사기획 '쌈'은 성격이 다른 두 사건을 억지로 끼워맞췄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시위대는 선이고 전.의경은 악이 됐습니다.

'쇠고기 시위'에 자주 나오는 노래(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헌법1조)처럼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5개월도 안돼 '기어이' 내쫓겠다는 식입니다.

우리 모두 좀 차분해지면 안 되겠습니까.

캐나다에서 최근 광우병소가 발생했지만 수입국 중 우리처럼 정권퇴진 운운하며 법석을 떤 나라는 한 곳도 없습니다.

그곳 소비자들이 멍청해서일까요.

저들은 차분하게 조사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과학적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설령 지금 당장 미국에서 광우병소가 발견된다 하더라도 저들처럼 조용히 조사를 지켜볼 수는 없는 겁니까.

돌아보면 볼수록 부끄러운 BBK소란, 광우병 사태에서 재발병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좀 차분해집시다.

고기완 사회부 차장
dadad@hankyung.com

입력: 2008-07-08 18:00 / 수정: 2008-07-09 09:46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허락을 어찌 받아야 되는지 몰라 무단 전재 합니다...
이렇게 밝혀도 죄가 되는 지 모르겠지만......ㅎㅎㅎㅎ

  • ?
    이상민 2008.07.10 07:33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도 달 수 없는 거지.... 근데 이곳 사람들은 저번 독립 기념일때 보니까 엄청 먹어 되더라 .. 이들이 이렇게 많이 먹지만 간혹 병든 소가 아까바서 식용 도축 한것이나 살모넬라 뜨면 그 속해 있는 주 전체가 리콜 되는거 있지.. 그래도 어디에서 나오는지 소고기는 돼지 고기값 하고 같으니 말일쎄.허기야 요세 카우보이는 헬리콥터로 소몰이를 한다니..
  • profile
    권화현 2008.07.11 10:28
    요 몇달간 집단 최면에 빠진것 같다. 광우병이 어디까지와 있는 건지....에이즈보다 더 가까이 있는 것 같은 착시....논의 조차도 싸움이 되는 이상한 분위기에 촛불 반대 일인시위자는 매국노 취급을 받는 이상한 분위기....위 글처럼 이제 차분하게 되돌아 보는게 필요 할듯하다. 과연 종교계까지 나서서 촛불을 들어야 하는지.....80년 봄 목숨의 위협 같은 분위기속에서 쫒기며 입대 해야 했던 절실함을 지금과 비교 해야 할 정도인지.....?? 한마디로 혼란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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