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유감

by 김기복 posted Apr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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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밤 오랫만에 꽤 많은 동기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다름 아닌 3-2반 친구인 김종삼의 부친상때문이었다.

종삼이와는 오랫동안 우정을 나누어왔고, 소싯적 종삼이 형제들과도 함께 스키를 타러 다니는 등 친분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밤을 셀 요량으로 늦게 조문을 갔다.

 

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친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종엽회장을 비롯한 많은 친구들이 이미 조문을 마치고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막 조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김영기도 만날 수 있었다.  

 

오랫만에 얼굴을 본 친구들(박범, 손동훈)이라 반가운 마음에 인사도 나누고, 홈페이지를 통해 근황을 알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박범이는 몇 년간에 걸친 지방(광주, 제주)근무를 마치고 서울본사로 복귀했다고 했고, 손동훈은 회사(sk)를 그만 둔지 10년이 넘었고 개인사업을 하고 있으며 기러기아빠라고 했다.

 

그동안 서로 연락은 자주 없었지만, 이 모든 일들을 홈페이지를 통해 이전에 알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범이는 이틀에 한 번 꼴로 홈페이지를 방문한다고 했고, 손동훈도 가끔 방문을 하여 친구들 소식을 알고 있다고 했다.

옆에 있던 서동린도 자주들 들려 소식을 남기라는 부탁 아닌 부탁도 했다.

 

홈페이지를 방문했을때 누가 다녀간 발자국이 남아 있다면 반가운 마음에 글을 열어보지만, 아무 흔적이 없다면 창을 닫을때의 그 묘한 쓸쓸함을 모두 경험해 보았으리라 생각된다.

 

다들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더라도 소소한 흔적을 남겨, 홈페이지가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자식 먹여 살리기 힘들고 바쁘겠지만.

 

조회수를 보면 100이 넘는 글이 태반인데, 몰래 왔다 가지말고 흔적을 남기자.

거창하고 긴 이야기가 아니면 어떻고, 짧은 댓글이라면 어떻겠나.

 

나 또한 살면서 겪고 느끼는 주변사라던가 별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도 가끔 남겨보리라 다짐해 본다.

 

 

* 요 근래 많은 친구들이 조사를 겪고 있는데, 바쁘다는 핑게로 또 별로 잘 알지 못하고 가깝지 않다는 핑게로 슬픔을 함께 못 나눈 여러 친구들  한테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

 

그리고 조문을 다녀가 주신 3-2반 담임선생님이셨던 배재철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새벽까지 손금(?)을 보느라 함께 밤을 센 경만, 홍주, 석주, 영철, 동훈, 영철, 상현이,  그리고 호상은 없다고 계속 떠들고 상주에게 훈계를  해댄 병주 수고 많았다. 또 판 옆에서 불편하게 쭈그려 자느라  고생한 덕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