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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 사랑하는 이에게

상쾌하게
잠에서 깨어난 아침
마당에 가는 비가
흩뿌리는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서늘한 아침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 마시며,
하늘을 보면
그곳에 사랑하는 이가 있습니다.

이슬에 촉촉히 젖은
마당의 풀잎들을
눈 내려 보노라면
망울진 이슬 마다에도
사랑하는 이가 살포시 웃고 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집을 나서면
포도 위를 뒹구는 낙엽 한 잎에서도
그대의 싱그러운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규칙적으로 뿜어내는
숨 숨 마다를
사랑하는 이의 향기가 간지럽힙니다.

빈 들에 핀 한송이
청초한 풀꽃 같은 순수함을
가슴 가득 품은 그대
사랑하는 이

바람처럼 벌판을 달려와
찰라의 순간에
발 끝에 다가와 선 그대
사랑하는 이

길가에 널린
나만의 가을을 모두 모아
진실로 사랑하는 이의 품에 바치렵니다.

그래서 그대의 품에서,
사랑하는 이의 품에서,
깊어가는 사랑을, 가을 내음을
한껏 들이키며

가을 속으로
함께 떠나고 싶습니다.
(10.24.1995)

* 오래 전 써 본 낙서...올립니다.
  • ?
    배재철 2007.09.09 20:53
    가을을 가슴 가득 얻어 갑니다.
  • profile
    서동린 2007.09.10 09:36
    오...!! 덕용... 아직도 가슴 속에 이런 시심을 담고 사남????
    부러우이~~~ㅎㅎㅎ

    지금 이곳 가을도
    높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으로
    시간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찌는 더위도 지절지절 내리도 비도 가고
    오랫만에 높은 구름도 있고......
    가을 속으로 멋진 여행 즐기게....!!!!!
  • ?
    이덕용 2007.09.10 14:46
    선생님, 늘 고맙습니다.

    친구야~
    더할 수 없이 짙은 녹음 속에서, 감춰진 낙엽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둥근 보름달에서도, 그믐으로 가는 조각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런 나이가 우리들 요즘인 것 같아.
    살면서, 어떤 것에 대한 해답을 얻어서 기쁘기 보다는,
    질문하며 사는 것이 더 기쁘고 감사하다.
    가을...
    바삐 지나간 여름을 잠시 숨 돌려, 돌아 보기도 하고..
    다가올 겨울을 차분히 준비하는 마음이고 싶다.
  • profile
    권화현 2007.09.13 10:48
    와우~~~ 시인 탄생..!!
    덕용 좋은 글로 라도 자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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