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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먹다]  제13회 문학동네 소설상(5,000만원고료) 수상작
               김진규 장편소설  2007 문학동네

     39세의 젊은 나이에, 주부이고, 부인이고, 애 엄마인데, 한번 도 글쓰기 공부를 한일이 없는데, 지난 10월 짧은 시간에 생전 처음으로 쓴 글이 이 소설이다.  그저 놀랍달 수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역사 소설은 아니다.  예문관 대제학, 좌의정 등 최상류층에서 서얼, 역관, 약국 등의 서민, 노비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유교를 건국이념으로 삼고 남녀7세부동석의 철칙 하에서도,  최상류 사회에서조차 남녀는 어울리기만 하면 사랑의 몸살을 알아야만 했다.  

     내간체 문장에다 한문에도 조예가 깊은 솜씨를 보인다.  생소한 표현이 많아 신선하면서도 당황스럽다.  무려 40여명의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키고 설킨다.  읽기 시작하기 전에 메모장 준비하여 등장인물이 나올 때 마다 메모 하는 게 좋다.  반드시 뒤에 다시 나올 때 누구인질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되돌아 다시읽기를 반복해야 한다.  심사원들조차 그랬단다.  나도 그랬다.  모든 사랑이 비극으로 끝난다.  

     오르한 파묵의 [내이름은 빨강]을 흉내 내고 있다.  9명의 등장인물들이 교대로, 혹은 연달아 1인칭으로 서술한다.  때로는 언어의 기교가 억지스럽고 지나치는 게 아닌가 하는 대목도 여러 곳이다.  달을 먹다?  제목이 아무래도 내용과의 관련을 찾을 길 없다.  엉뚱한 제목이 요즘의 경향이라면 역겹다.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다면 어덴가에 밝혀 주었으면 좋았을 터인데 아쉽다.

     권말에 김윤식(문학평론가), 박완서(소설가), 이승우(소설가), 남진우(문학평론가, 명지대교수), 서영재(문학평론가, 한신대교수), 신수정(문학평론가, 명지대교수)의 심사평; 김연수(소설가)와의 수상작가 인터뷰; 수상소감이 덧 붙여 저 있다.  혜성 같은 작가의 탄생이다.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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