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90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양구 박수근 미술관에서

 

 

 

빈한했던 시절의 모습 그대로

검정 고무신에 여름옷 차림의 그가

눈 내린 겨울 뜨락에 앉아있다.

자그마한 노트 위에 놓인 연필 한 자루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그가 화가인지

시인인지

아니면 소설가와 친했던 화가인지.

자신의 이름이 붙은 미술관을 바라보는

화가 박수근상 뒤에 서서

조용히 그의 시선과 함께 하면

빛바래고 아주 오래 되어

지금이라도 사라져버릴 것 같은 그림들이 보인다.

나목과

우물가와

아이 업은 아낙네들의 옆모습

또는 등을 보인 채 앉아있는 사람들.

양구 읍내 산기슭 동네

성채처럼 견고하게 돌로 쌓은 미술관 앞마당에는

나이 51세에 죽은 화가가

평생 그려온 자신의 그림처럼

그렇게 사라져버릴 듯 앉아있다.

 

  • profile
    김우선 2012.02.19 05:27

    벌써 4년 전의 일이다.

    한겨울

    양구 박수근미술관에 가서 딱 내 나이에 삶을 마감한 화가의 등신상과 마주한 것은.

  • profile
    권화현6 2012.02.20 09:22

    양구에 마누라 행사가 있어서 갔다가

    한번 들린적있는데....!!

  • profile
    이종엽 2012.02.20 10:36

    지인아들 면회갔다가 잠시 짬내서 들려본적이 있는데

    참 소박한 삶이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 profile
    김우선 2012.02.20 11:27

    박수근은 전쟁 중에 동대문구 창신동에 살면서 현재 신세계백화점 본점 5층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한 초상화를 그렸지. 호객은 소설가 박경리씨가 했다고 그래. 퇴근 무렵 을지로 입구쪽으로 걸어가면서 전방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포성 소리에 대한 박경리씨의 회고가 있었는데. 아마도 그때 그린 작품 중 하나가 나목일거야...이제 박경리씨마저 타계했네.

  • profile
    이종엽 2012.02.21 10:49

    짧지만 스토리가 있어 참 좋고 잠시 그시절 그분들의 모습을 나름대로 엿볼 수 있었어...

     

  • profile
    김우선 2012.02.21 18:23
    양구 박수근미술관에는 정작 박수근 작품이 몇 점 밖에 없지. 이를 딱하게 여겨서 박수근 작품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홍라희 관장이 대여해준다고 했는데 양구군청에서 사양했다는거야. 혹시라도 도난 당하는 사고가 발생할까봐 지레 겁먹은거지.

자유 게시판

자유로운 이야기, 하고싶은 이야기.../로그인 사용자만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홈페이지 로그인 안되는 동문은 4 (梅山)권화현6 2014.05.26 34323
공지 보이스 피싱 급증... (梅山)권화현6 2014.02.19 14302
공지 사랑방 주소 file (梅山)권화현6 2014.02.07 14372
971 핫셀클럽 사진전 초대 3 file 이병진(5) 2012.09.01 1380
970 함께가기... 2 권화현 2008.03.19 1644
» 함께 읽는 시-<51세에 죽은 화가> 6 김우선 2012.02.19 1890
968 한봉태군의 졸업 30주년 기념 축사 권화현 2007.11.18 2409
967 한봉태 동문의 편지 2 권화현6 2012.05.25 1367
966 한달현 동문 보아주게... 1 권화현 2008.03.20 1634
965 한국의 미를 지킨 대수장가 5 file 권화현 2010.11.02 1967
964 한국대중음악의 여왕들(심수봉) 6 file 권화현6 2011.10.31 3299
963 한 통속 2 조성원10 2012.01.26 2324
962 하얀 눈 길을 걸으며 1 조성원10 2012.02.02 2023
961 하는김에 한장더 ((의미있게..)) 51 file 권화현 2010.12.09 5008
960 풍기철 동문 소식 file (梅山)권화현6 2017.10.12 148
959 포커 속담 3 권화현 2010.09.10 2528
958 팻북의 김기복 동문 글...퍼옴 file (梅山)권화현6 2012.08.09 982
957 팻북에서 김형택 총동회장의 글을 옮겨왔슴.. (梅山)권화현6 2014.06.12 16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7 Next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