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리는 '통일과 나눔 서울하프마라톤'엔 다양한 시민과 마라톤 동호인들이 도전장을 낸다.

한강 지류인 탄천에서 훈련하는 분당마라톤클럽(분당클럽)은 이번 대회에 회원 26명이 하프 코스에 출전한다. 분당클럽은 매주 일요일 아침 6시 30분 탄천을 따라 32㎞씩 뛰며 훈련을 한다. 비나 눈이 쏟아져도 쉬는 법이 없다.

많은 회원이 훈련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비결 중 하나가 분당클럽만의 다양한 연습 코스다. 나광섭(63) 회장은 "탄천을 중심으로 길이와 경사, 풍경까지 고려해 개발한 11개의 코스를 매주 돌아가며 뛴다"며 "산, 하천, 공원 등 지난 17년간 회원들 사이에서 전해온 알짜배기 코스가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고 했다.

양재천을 무대로 활동하는 양재천마라톤클럽(양재천클럽) 회원 20명도 출전한다. 양재천클럽은 이번 대회에 가족을 동반해 같이 뛰기로 했다. 딸 성현(29)씨와 함께 출전하는 배용환(59) 회장은 "대회를 앞두고 딸과 같이 훈련하니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의 다이어트 전문 한의원인 나라한의원은 원장을 포함해 전 직원 13명이 함께 뛰기로 했다. 김석(58) 원장은 2004년부터 단합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매년 1~2차례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다. 나라한의원은 체중 조절을 위해 찾아온 환자들에게도 한약 대신 마라톤을 권할 정도다. 김 원장은 "무리하게 음식을 줄이면 건강을 해칠 수 있지만 달리기로 지방을 소비하면 신진대사에도 좋다"며 "다이어트엔 마라톤이 최고의 특효약"이라고 했다.

한국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도 동호회를 중심으로 나온다. 수출입은행 이나래씨는 "사내 게시판에 마라톤 코스와 일정을 올렸더니 20~30대 젊은 직원이 많이 모였다"며 "신나게 봄바람 가르고 끝난 뒤엔 같이 뒤풀이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