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소설집 문학과지성사 2007

     박목월 씨는 1931년 경기도 개풍 산이다. 서울대 국문과에 다니다가 6.25로 학업은 중단되고 사람으로 겪을 수 있는 극한의 고통을 견대며 살았다. 39세 때 [나목(裸木)]이 ‘여성동아’ 여류소설공모에 당선되어 글쓰기가 시작됐다.

     한국문학작가상(1980), 이상문학상(1981), 대한민국문학상(1990), 이산문학상(1991), 중앙문화대상(1993), 현대문학상(1993), 동인문학상(1994), 한무숙문학상(1995), 대산문학상(1997), 만해문학상(1999), 인촌상(2000), 황순원문학상(2001)을 수상했다.

     7권의 단편집 외에도 장편소설 [휘청거리는 오후], [목마른 계절], [살아 있는 날의 시작],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도시의 흉년], [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남자네 집], 등이 있고 산문집과 동화책도 여러 권이다.

     1999년 [문학동네]가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5권을 재미있게 엮었다. 초기 습작품부터 연대순 차례로 배열하여 작가로서의 성장과정을 한눈에 들여다보게 해 주더니 2006년 개정판 “그 여자네 집”이 최절정기의 소설집이라 여길 만큼 완숙한 작품들을 보여 주었다. 2007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낸 [친절한 복희씨]는 인기 돌풍을 일으켜 2개월 만에 19쇄의 기록을 세웠다.

     일흔여섯의 작가답게 이 책에 실은 9개의 작품들 대부분은 노인이 주인공이다. ‘노년문학’의 전범이라 하여 손색없으나 청소년에 이르기 까지 젊은 층의 독자들도 폭넓게 확보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을 ‘황당’, ‘환상’, ‘억지’ 없이 담담하게 풀어내는 상황 전개가 감칠 맛 있다. 권말에 “험한 세상, 그리움으로 돌아가기”라는 김병익의 해설과, 작가의 말이 덧붙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