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나] 2007 가을  vol.84

     언젠가부터 이 잡지의 본문 제목은 영어가 병기되고, 이번 호에는 계명대학 Michael Finch교수와 서울대 규장각에서 한국학을 공부하고 있는 특별연구원(fellow) Sem Vemeersch 박사의 영문 글들이 있어 영어공부에도 크게 기여 하고 있다.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 즉 동북공정은 중국의 의도가 어데 있던 우리에게 잊고 있던 발해에 대한 관심을 절정으로 이끌어 드라마 ‘대조영’이 인기리에 방영중이고, globalization시대에 지나친 민족주의를 부추긴다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 일 때 [해동 성국, 발해]특집을 마련하여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해준다.  유득공이 발해에 관련된 사료들을 모아 [발해고](1784)를 찬술한 게 이백 수십년 전인데 그동안 우린 뭘 하느라 앉아서  동북공정이라는 폭탄을 맞고 있는지 가슴 답답하다.

     도대체 퇴계가 누구며 뭘 한 사람인가?  천원, 오천원 권의 퇴계, 율곡은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으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닌 가?  여론이 분분한 때에 퇴계의 [자성록]은 왜 퇴계인가를 여실히 설명한다.

     시집이 안 팔린다.  시를 읽는 사람들이 없다고 아우성인데 [바리공주가 부르는 생명의 노래](A poet of Life: An interview with Gim Seonu): 시인 김선우의 소개는 상쾌하다.

     그 밖에도 주옥같은 글들이 가득 찬 귀한 잡지인데 비매품이라 한정된 사람들만이 접할 수 있다는 게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