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화와 나] 2007 여름 호   삼성문화재단  2007

     이 잡지는 나로 하여금 ‘문화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해 주는 책이다.  삼성문화재단에서 발간하는 계간지로 비매품이다.  편집이 어찌나 알찬지 배달되어 오면 즉시 읽던 책들 덮어 놓고 표지에서 표지까지 정독한다.

     특집 “한국문화를 찾아서 일본으로 떠나다”는 92년도에 나의 최초의 해외여행으로 1주일간 “일본에 남아 있는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를 찾아 둘러 본 일이 있었고, 그 후에도 몇 차례 일본속의 한국문화를 찾아 볼 기회가 있었기에 반가웠다.  고대문화답사, 역사재구성, 언어탐구, 왜곡의 시대, 내일의 쟁점들로 나뉘어 있는데 언어탐구에서는 사라진 고구려어를 일본에서 찾는다는 기발하고도 흥미 있는 내용이다.  고대문화답사에서는 일본의 절 곳곳에 스며있는 백제인들의 손길을 더듬어본다.

     아세아의 고전에서는 [장자]에 대한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다.  노자와 더불어 노장(老莊)이라 자주 일컬어지는 장자는 동북 아세아 문인들의 사상, 문학, 삶의 태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너는 누구냐], [왜 동양철학인가]등의 저서를 낸 한형조 교수의 알기 쉽고 자상한 해설이 고맙다.

     발레리나 김주원씨, 삼청동 세계장신구박물관, 비운의 무용가 김보남, 로뎅갤러리의 The Rebecca Horn Exhibition: Presenting one direction of Postmodernism, 구례에 개관한 [동편제 판소리 체험 장], 어느 것 하나 소흘히 할 수없는 주옥같은 글들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