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4 09:26

무설호설(無舌號說)

조회 수 1002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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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舌號說

 

동창생들의 한줄게시판에서 체험담으로 또는 반농담 반진담, 각종 훈계와 협박이 섞인 잡다한 이야기들이 모인 끝에 결국은 일이 커지고 말았다. 허성대의 기괴한 행실을 비난하는 피해자들의 글이 빗발칠 무렵, 나는 거꾸로 그런 괴이한, 또는 변태스럽기조차 한 성대의 행동에서 하나의 커다란 가능성을 발견했는데, 그로 말미암아서 오랫동안 접어두었던 으뜸가는 마음의 경전,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을 펼쳐들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여 성대에게 지어준 호 ‘無舌’은 그냥 웃고 넘어가자는 이야기라든가 친구로서 성대의 나쁜 습관을 놀리거나 꾸짖자는 이야기도 아니며, 그 호설에 있어 반야심경 중의 일부인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경전의 내용이 아니라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과 더불어 고교 시절 3년 동안 교학 시간과 애국조회 시간, 그리고 모든 의식에서 우리를 지배하며, 우리의 삶과 기억의 일부가 되어버린 연지동 1번지까지 줄줄이 엮어 되새김질하는 ‘반추’이자 ‘반성’이며, 동시에 ‘성찰’의 기회를 얻은 것이고, 이 엄청난 260자 반야심경 가운데 ‘무설’을 포함한 14자를 깨우칠 수 있었기에 친구 성대가 한없이 감사하고 소중할 따름이다.


늦었지만 이로써 친구 허성대의 호설을 대신하고, 

무설! 

앞으로도 산에서 자주 만나 술잔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 공 또는 무에 관하여 : 반야바라밀다나, 공은 개개인의 참된 마음이다. 걸림 없는 마음, 공포가 없는 마음, 교만하지 않는 마음, 영원히 맑고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은 마음이며 부정을 겪어 그것을 넘어선 대긍정의 마음이다. 여기서 평화와 통일과 자유와 해탈이 모두 유래됨을 이 경전을 통하여 자각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경전의 끝에는 본문의 내용을 총괄적으로 신비롭게 나타낸 진언(眞言)인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사바하(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가 있다. 예로부터 진언은 그 신비성을 깨뜨릴 우려가 있다고 하여 번역하지 않았으나, 인도의 제바보살(提婆菩薩)은 “간다 간다. 저쪽으로 간다. 결정코 피안에 갔다. 도심(道心) 있는 중생이여.”라고 번역하였다. 신라의 원측법사(圓測法師)는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저 피안은 훌륭하도다. 각(覺)이 다 끝났도다.”라고 번역하여 이 경의 성격을 분명히 하였다.

  • profile
    (梅山)권화현6 2012.06.14 09:37

    무설....자네에게 딱 맞는 호를 갖게 되었으니

    혓바닥 잘 간직하게나....ㅎㅎㅎㅎ

     

    잘못하면 도마질 당하게 될터 체중조절 잘하고 있듯이 혀바닥 조절도 잘하시게...!!!

    축하해!!!

  • profile
    장호재7 2012.06.18 14:18

    두번째 사진은 맹인 같다

  • profile
    (梅山)권화현6 2012.06.18 14:24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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