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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 인생에 이 길을 가기를 잘했다.

우리팀의 구호인 '뜻 길 돈'(뜻 있는 곳에 길 있고, 길 있는 곳에 돈 있다.)에도 부합하 듯...

앞으로 내 할 일이 분명해진 것이다.

 

지날 달 나에게 새로운 목표를 주셨던 식당에서 일하시는 어머니,

엊그제 백화점 점원으로 내 일 같이 열심히 하셔서 두 아이들을 키우시는 어머니,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실손의료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끼시고, 건강보험을

애들까지 가입하셨다.

 

그리고 여기 또 한 분 할머님은 정말 대견다 못해 대단하셨다.

지금 5살 먹은 손자를 키우시고 계신데, 할아버진 치매로 5년 째 고생 중이시다.

두 달전에는 종합병원에 8일간 입원해 자기부담금 64만원을 내셨다고 맘아파 하신다.

 

5년 전 손자가 1.6kg로 태어나, 4주간 인큐베이터에 지낸 후 1.9kg로 퇴원을 했단다.

그런데 넉달도 안돼 며느리가 집을 뛰쳐 나가고, 지금도 아들은 세상을 떠돌며

마음을 못잡고 있으니 이 얼마나 기가 막힌 현실인가...

 

그러한 가운데서도 이 할머님은 자신의 병들은 남편도 아니고, 손자를 위해 매월 적금으로

10만원이라도 넣어주고 싶다고 하신다. 지금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유아원을 다니는데

돈이 안들어 가지만, 대학교는 누가 뒷바라지 할지 장담을 할 수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난 가급적이면, 계약자와 피보험자를 동일인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보험사기로 한 몫 잡으려는 사람들도 있고, 더더욱 돈 앞에서는 부모와 자식간에도

아귀다툼하는 시대이다 보니 차후 발생할지 모르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번도 왠지 다섯살 밖에 안됐지만, 본인 명의로 해주어야 겠다는 감이 들어

손자 앞으로 통장을 만들 되, 법정 대리인도 할아버지,할머니로 돼 있다니 자필서명을

받으면 되겠다 싶었다.

 

할머님은 아침 9시에 나가 도장을 파고, 은행에 가 손자 명의 통장을 만드셨단다.

그러면서 가족확인서는 아니지만, 주민등록등.초본도 떼다 놓으셨다. 정말 대단하시다.

덕분에 등본을 복사해 서류에 추가시켰다.

 

주방 앞에 앉아 할아버지,할머니와 두시간 넘겨 이야기 보따리를 풀은 것 같다.

책상다리한 두 다리에 오금이 저려온다. 애구~애구~~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 붙잡고 학교운동장도 거니시고, 짬나면 둘이서 고스톱도 치시라고

손가락 걸고 복사까지 하며 다짐을 받는다.

 

그 힘든 과정에서도 자식들은 물론 누구에게도 신세를 안지시려고 박스등 고물을 모아

파시는 것 같았다.

다음날 나는 젤 먼저 대천김 한박스를 들고 할머니집부터 찾았다.

할아버지가 문을 열어 주시고, 손자가 나를 반긴다. 한참 있어서야 할머님이 나오시는데

뭔가 불편해 보인다. 으시시 추운게 몸살기가 와 영양주사라도 맞으려고 간호사를 부르셨단다.

 

"애구~어머니~! 어머님은 절대 안프시면 안돼요." "네에~아프면 안되지요~"

난 손자녀석을 번쩍 들어 안았다. 정말 얼굴도 작고, 몸도 여전히 호리호리하다.

그 작은 손으로 악수를 하고 "00아~! 너는 누가 제일 좋아?" 하고 물으니 "할머니~" 한다.

 

어제 내 할머니께 "어머니~생각하신대로 적금도 좋지만, 우선 급한 것은 손자 의료실비니까

제가 들어가 설계해 보겠지만, 나이가 어려 보장금으로 1만원도 안될 것 같으나,

최저보험료란 것이 있기 때문에 매월 2만원은 더 들어 가야 하실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여쭤... 그 날 밤에 5,600원에 가입제안서를 뽑아 반환등본과 함께 전달했었다.

 

하지만, 보안요청이 떨어졌다. 태생 당시 입원확인서 등을 첨부하라는 것이다.

지점 내 누가 500만원짜리 슈퍼세이브를 가입시켰다는 문자도 받았지만,

난 10만원짜리를 내면서도 이것은 1억짜리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진정 맞다.

가진 자들이 여유가 있어 100만원까지 연금을 넣고, 몇 백,천만씩 적금을 부어도

내삶에 어느정도 값어치가 있고, 차후 얼마나 그 사람에게 절실히 쓰여질 것인가~!?

 

내일이 추석인데 폭풍이 올라오는 중이라하고 찬비가 밤새도록 찌푸득하게 내린다.

요즈음 같은 시대엔 고객의 형편 하나하나, 그 처한 환경내력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놓쳐서는 안되고, 뭐니뭐니해도 그 사람의 납입능력을 고려해야겠다고 궤도수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절실한 실손의료비부터...하나씩 하나씩 평소저축도, 노후연금도

형편따라 준비를 해줘야 고객도 살고 나도 사는 길이다.

내 언제, 아니 이 일을 하는 한 수수료라는 돈에 연연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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