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7 19:36

생각이 흐르는대로~

조회 수 3252 추천 수 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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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부고에 배정 받았을 때,
남녀공학 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설레었던 기억이 납니다.
설렘은 잠시후 작은 실망으로 다가왔고,
작은 운동장에 가건물(역도부?, 탁구부 사용?)이 운동장 한 켠에 있던 생각도 나구요.
100미터 달리기를 하려면, 운동장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중학교 건물 옆 화장실 방향으로 약 5미터 정도는 꺽어져야 했던 기억...
유치원부터, 국민학교, 중,고교가 한 가족처럼 옹기종기 모여 같이 있었지만,
어딘지 유치원과 국민학교는 접근하기 어려운...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당시의 대통령 아들, 박 지만씨 때문이라 생각되는 고교 추첨제도...
제도 시행 후 처음 입학한 우리들을 학교에서는 무척 정성껏 대해 주었던 생각도 납니다.
우리들 1학년 교실을 중학교 교사 맨 윗층에 배치해 두고,
학기 초에는 2,3학년 선배님들을 1학년 교실에 찾아 오지 못하게 막기까지 하면서
격리시키려고 했던 느낌도 들었던...우리들의 1학년 시절..
지금은 모두 다정한 선배님들입니다.
국,영,수와 같은 비중으로 배점을 두는 교학 시간 덕택에
"마하반야 바라밀다 심경"을 잠시나마 외웠었습니다.
천주교 신자지만, 교학 시간 법사님들의 강의나, 불교 경전이
거부감 없이 마음에 다가왔고,
찬불가, 삼귀의례 노래도 열심히 배우고 불렀습니다.
고집멸도 사성제, 팔정도...
기본적인 불교의 가르침은 제 마음에 소중하게  남아있습니다.
화현이의 목탁 두드리는 소리...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 하고...^^
불교학생회에 또 열심이었던 좋은 친구 권구형...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너와 함께 갔던 삼청동(?) 칠보사...참 좋았단다.
이웃해 있던 정신 여학생들을 등,하교 길에 마주치게 되기라도 하면,
공연스레 어깨와 목에 힘주고 걸었던 기억도 나네요.

선배님 중에 글을 잘 쓰셨던, 한장원 선배님..이름 석자도...
2학년 시절, 같은 반 급우 허봉도가  교지에 썼던 "당신들에게~"라는 글,
마음에 오랜동안 남았었습니다. 그 글을 읽고 친구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지요.
최석기 담임선생님의 칭찬도 많이 받았던 좋은 글인데,
혹 교지를 보관하고 있는 친구가 있으면, 찾아서 올려주면 고맙겠네요.
아깝게도 보관하지 못한 교지이기에...상상 속에만 남아 있습니다.
제등행렬, 조계사, 여의도...모두 모두 행복한 기억입니다.

기억의 밀실에 소중히 간직되어 있는
아름다운 추억들...
친구들이 있기에 추억이 있고,
모교가 있기에 행복합니다.
그리고, 동기들을 30년 만에
이렇게 홈페이지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참 행복하구요.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고, 도와주는 좋은 동기회가 되길 소망하며
늦은 새벽...생각 나는 대로 글 올려 봅니다.
  • profile
    권화현 2007.06.07 22:56
    내 목탁 소리는 어디서 들었누~~~ㅎㅎㅎㅎ
    중학교때 교회 열심히 다니던 나도,
    교학시간의 불교 이야기는 어린 나이에
    굉장히 큰 충격 이었네.....ㅎㅎㅎ
    종교...그게 불교던, 기독교던 오늘 나를 있게해준...
    조용한 혁명이었지.....!!
    아무튼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지난 시간 아닐찌....!!
  • ?
    배재철 2007.06.08 12:03
    참으로 아름다운 축담이군!
  • profile
    이덕용 2007.06.08 18:05
    선생님 고맙습니다.
  • ?
    류 태용 2007.08.19 18:51
    덕용이 얼굴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들어봤던 이름. 그런 기억들 나도 동감이네만.친구가 쓴 글 읽으니 내 맘 들킨듯하네.암튼 건강하고 11월 볼수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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