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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에

                                                      김종길

 

설날 아침에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 profile
    이종엽8 2013.01.02 23:45

    선한 생각들이 참 좋다.

  • profile
    (梅山)권화현6 2013.01.03 09:32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을 새해라고 하네.....!!

    나이들면 그날이 그날이라는데

    확실히 설레임이 없는걸 보니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네

    새해라고들 하니 계획을 한 세워 보세

    생각하면 발기되는 꿈.

    그런 건강한 꿈 꾸는 새해가 되기를....

  • profile
    김기복 2013.01.04 14:59

    좋은 글. 동린! 새해 복 많이 받고.

  • profile
    서동린1 2013.01.04 15:35
    잘 지내시나? 요즘 얼굴보기 힘드네. 많이 바쁜가?
  • profile
    장호재7 2013.01.05 11:08

    올 겨울은 너무 ~~ 너 ~무  추워 !!!

    따뜻한 국물이 그리워 지는 이 계절에 좋은글을 만나니 고춧가루 팍팍 넣고 진하게

    끓여낸 육계장 같은 맛일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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