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술제목이 아님)

by 성기현 posted Jun 06,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도 공장에서 일을 하다보니 먼저간 동기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면서 다음주에 현충원에

들려서 술한잔이라도 따라주고 와야 마음이 솔솔하겠구먼 여하튼 살아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니

전역해서 동창회 가기도 어려운 마음이었지만 따듯하게 맞아준 친구들이기에 더 할 나위없이

좋았고 살아가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겨서 뿌듯하였네

작금에 동창회에 오랫만에 참가하는 동창들에게 내 느낌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려보네

그냥 좋아서 참가하다가 어느시점이 되면 이만큼 동반했으니 장점,단점을 생각해서 칭찬도 하고

좋은생각을 개진한다고 비판하다보니 지금의 내가 처음만난 그마음을 많이 잊어버렸고 상당히

건방져버렸구나 자아비판하게 되었다네 

동창회는 어느 조직사회와는 다른 이제 다 머리가 커버린 나이임에도 옛날 그리워서 돌아가는

마음으로 많이 참석하고 누군가는 수고를 해서 이끌어 나가는 것이라 생각되네

그래서 저자식 많이 컸네, 고생했구나. 역시 너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어 등등 마음에 두지않고

욕도 자연스럽게 하는 (너무 도가 지나치면 문제이지만) 가고 싶은 모임이라고 여기네

오랫만에 참가하면 낯도 설고 말하기가 쉽지않지만 한번 두번 가다보면 나의 그리움을 찾을 수 있기에 참 보고싶은, 살 날보다는 살아온날이 길어질수록 더욱 더 가까이 가고싶은 친구들이 있는 곳이기에 동행한다네

나는 처음 그마음을 잊어버렸다기 보다는 사회 나오기전에 준비가 부족했고 한 조직에 있으면서

그 조직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있는 여유가 없었으니 더욱 가관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네

1000시네 일단 묵념부터 하고 다시 시작하겠네

많이 참가하시게 비록 실망을 주더라도 우선은 행동으로 참석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있는 기회가 오리라고 생각하네

처음부터 미주왈 고주왈 말이 많으면 그간 참석해서 노력해준 친구들에게 예의는 아니라고 판단되네 그렇다고 벙어리처럼 말을 하지마라는 것이 아니라 조직자체에 대해서는 천천히 나중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는다네(옛날 화장실가면 조금지나면 냄새 모른다고 해도)

친구들! 이렇게하면 안되겠나

좀 있으면 베풀고 좀 없으면 나중에 갚고, 좀 많이 알면 기분나쁘지않게 이야기해주고 좀 모르면

얘기해주는 친구 고맙다고 생각하고, 좀 잘나가면 주변 돌아보면서 챙겨주고 좀 못나가면 후일을 기약하면서 잘 나가는 친구 응원해주고,서로서로를 배려해주는 마음이 생기면 문제가 없지

않을까? 후후 이게 내생각만이라면 미안하고 그래도 이만큼 썼으니깐 이해해주시게나

친구들아! 좋아서 만났으니 좋은 기분으로 쿨하게 재미있게 후반기 인생을 지내자구

이렇게 만난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우주로부터 시작해서 지구로,세계에서 대한민국으로 거기에다 종로에 있었던 우리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적지않은 세월을 보냈으니

우리의 만남은 소중한 그자체 아니겠나?

다 사랑하자구 그리고 나부터 더 노력해서 좋은 기분으로 친구들을 볼 수 있도록 각성하겠네

또 통화하고 보고싶구먼

쏘가리회에 쏘가리탕 사준다고해도 경기도 여주가 먼가?

오늘이 날이 날인지라 먼저간 친구들이 무척 보고 싶구먼 그래도 나는 살아있으니 불평불만보다는 감사하다네

친구들 잘 보내시게 즐거운 모습으로 보자구 

경기도 여주에서 성 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