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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진달래 생강나무꽃 핀 길을 걸으며

서로의 안부와 근황을 묻고 답하며

오십여년 살아온 길을 되짚어 보는 산길은 차라리 짧기만 했습니다.

축지법에 가까운 신공을 발휘하며 선두로 나선 형택이는 이미 30년 전

백두대간을 누비고 다녔던 '도사'급 산악인이며,

현역 문화일보 축구 대표팀 주전 선수입니다.

당연하지요. 

달랑 지팡이 하나만 짚고도 운길산쯤은 단숨에 오르는 게.

희귀병에 걸려서 투병하고 있는 진수 소식도 이번 산행에서 들었습니다.

모두가 건강해야할텐데 너무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중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온 기출이는 배낭이 홀쭉한 게 좋아보였습니다.

그동안 산악회장을 맡아서 수고 많았고요.

특별히 시간을 내서 달려온 박재영 회장도 발걸음이 가볍기만 했습니다.

호랑이걸음으로 느릿하게 오르는 성대

틈틈이 셧터 찬스를 안놓치는 재훈이

걸쭉한 입담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관회

다리에 모터라도 단 것처럼 앞장 서 오르는 승만

.

.

.

.


모두가 반갑고 고마운 얼굴입니다.

날씨도 기가 막히게 좋았고 반소매 셔츠를 입어도 될 정도로 

운길산 봄날은 무르익었습니다.

더욱 감사하고도 기특한 일은 누구 한 명 처지지 않고 

운길산 정상 610미터까지 올라가서 함께 연지산악회 깃발을 펼친 일입니다.

발걸음이 위태위태해서 뒤에 처졌던 몇 명이 끝까지 힘내서 오르니

2012년 4월 15일 일요일 구름도 쉬어간다는 운길산 꼭대기는 잠시

연지산악회의 차지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비록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숨이 턱턱 막히는 힘든 길일지라도

함께 걷고 

함께 웃고

함께 오르며

서로 격려하는 그 길은

힘들지 않습니다.

계속 그렇게 함께 가면 좋겠습니다.


장총무 족발 준비해 오느라 수고가 많았소.



운길산 정상 해발 610미터. 모두 행복해 보입니다.



운길산으로 향하기 전, 역 앞에서 폼 한 번 잡았습니다. 참 멋지고 자랑스러운 친구들입니다.



600년된 수종사 은행나무 아래서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며 나누는 대화가 진지합니다.

강바람도 시원하고요.



수종사 해탈문을 나서는 연지산악회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하나 가득입니다.

득도라도 한듯...


한음 이덕형 별서터를 지나 큰 길에 내려서니 고인의 시비가 반깁니다.


큰 잔에 가득 부어

취하도록 먹으면서

만고영웅을 손꼽아 헤어보니

아마도 유영 이백이

내 벗인가 하노라

-한음 이덕형


2012년 운길산 산행

소모칼로리 1471.2Kcal

이동거리 5.56km

소요시간 3시간 30분

고도 정보  최저 49m 최고 610m


* 나머지 컷은 사진 게시판에서 즐감하시길...

  • profile
    박재영10 2012.04.16 08:28
    자연을 즐기고 이야기를 나누고 먹을것도 나누고.. 나눔으로 더 풍성해진 하루였습니다.
    지금 다리는 약간 결리지만 간만에 한껏 흘린 땀과 운길산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컨디션 좋습니다. 김우선 산악대장님의 멋진 후일담과 사진 최고군요! 다들 감사합니다,
  • profile
    노재훈1 2012.04.16 09:01
    재물을 불러다 준다는 운길산을 친구들과 함께 즐산 건산 행산 .하였네....고마우이...
  • profile
    김우선 2012.04.16 10:26
    아, 그러네.
    雲吉山이 아니라 運吉山으로 적고보니 재물을 불러다 줄 수도 있고
    시험운이나 사업운이 대길 할 수도 있다는...
    의미 부여하기 나름인데 말이야 그런데 이거 소문나면 운길산 대책없이 망가질텐데...
    걱정이야.
  • profile
    권화현6 2012.04.16 09:25
    형택이가 다시 보이던 날이었네,,,ㅎㅎㅎ
    그 거구를 이끌고 그렇게 날아 다닐수 있다는게....
    후미를 장식했던 한 사람으로 부러우이...
    이번 산행은 정신없이 올라갔다 정신없이 내려온 기억과
    자고 일어나니 다리가 몹~~~ㅅㅣ 아픈 것...!!!

    아~~~~ 이 저질 체력...!!!
    저질 체력 보강 들어 간다...!!!ㅎㅎ
    김회장, 장 총무 훌륭한 첫 산행 계획과 시행 축하하고, 감사 허이...!!!
  • profile
    김우선 2012.04.17 18:03
    저질체력 처방전 보냈다.
  • profile
    권화현6 2012.04.18 12:27
    ㅎㅎㅎ 뭔 건가 했더니...참 저질 체력...
    날이 좋아졌으니 자전거타고 안양천변을 저녁마다 순회 해야지...
    강변에 가면 컵라면 유혹에 빠져 살을 더 오르는데...!!ㅋㅋ
  • profile
    김인식 2012.04.16 09:56
    김회장 후일담과 사진을 보니 너무너무 좋아 가고싶은 생각이 절로 드네요~
    첫 산행수고하셨구여^^ 저질체력들을 위한 기획도 부탁드려용~ㅋㅋㅋ
  • profile
    김우선 2012.04.17 08:03
    다음 산행에는 꼭 모시겠습니다.
    저질체력을 위하여 둘레길 걷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 profile
    서동린 2012.04.16 11:17
    4계절 언제가도 항상 좋은산... 운길산...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듯한... 수종사...언제봐도 편안한 친구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수고한 김우선 회장과 장호재 총무에게 감사!
  • profile
    이종엽 2012.04.16 11:21
    김우선대장과 장호재총무 성공적인 첫 산행 축하드리고
    수고 많이했습니다.
    출장중 참석못함 마이마이 아쉽고...
  • profile
    류태용4 2012.04.17 16:38
    친구들의 산행후기와 덕담들이 기가 막히네.
    산악대장의 글솜씨가 수려하니 뒤따르는 동무들의 글재주도 동급이라.
    이런것을 유유상종이라 하는가?
    간만의 산행. 굿!!
  • profile
    신기출6 2012.04.18 08:52
    즐거운 산행 고마워, 상희야 김치도 맛있게 잘먹었다.
  • profile
    권화현6 2012.04.18 12:25
    맛있는 김치가 상희내 것이라며....
    어째 솜씨가 전문가 솜씨!!!
  • profile
    김우선 2012.04.18 15:12
    아들 하고 함께 하는 산행이 부러웠네.
  • profile
    김우선 2012.04.18 15:14

    그래 이런 맛이야.
    동창들하고 함께 하는 산행은 할 때도 좋지만
    하고 나서 이렇게 두런두런 와글와글 이런저런 얘기를 풀어놓는 재미가 쏠쏠하네.

    조선시대 사대부 문인들이 남긴 산수유기라든가 산수유기를 묶은 와유록이 있는데

    바로 이런 재미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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