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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철 선생님의 항암투병기 -팻북에서

by (梅山)권화현6 posted May 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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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철.jpg

배재철 선생님이 암투병 중이시랍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작성하셔서 페이스북에 올리신 항암 투병기를 옮겨왔습니다.

선생님의 완쾌를 바랍니다.

 

페이스북 바로가기 주소::-->>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516974316

 

 

 

<나의 항암 투병기>

 

2월 28일

...삼성서울병원 최용수교수는 내 CT사진을 검토후 암일 가능성이 높으니 조직검사를 하자고 했다. 그제사 영상의학 전문의인 조카도 처음 발견즉시 암일거라 생각은 하면서도 너무 클 충격이 염려되었다고, 최교수의 권고를 따르라는거다.

평생 암검사가 처음이다. 그동안 무수히 권고 받았으나 거부한 이유는 암에 걸린들 함께 살다 가는게지 그걸 미리 찾아 치료하느라 듣기론 그 엄청난 고통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가족회의가 열렸다. 기자, 의사, 암 전문의친구들의 자문을 얻은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수술이다. 고칠 수 있는 병으로 죽는 걸 묵과 할 수 없다는 주장에 항복했다.

3월 2일

수술에 대비하여 PET(Position Emission Tomography)촬영, 심전도검사, 폐기능검사, X-ray, 심장초음파검사가있었다. 내 몸이 수술을 감당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였다.

4월 2일

CT재검사

4월 9일

모든 검사결과 취합검토후 수술결정

4월 25일

입원

4월 26일

수술 전 최교수와의 약속은 일단 복강경으로 상황을 살핀 후 곧장 절제수술을 할건지, 조직검사를 위한 시료채취만으로 봉합할건지를 결정하기로 하는 거 였다.

회복실,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간호사에게 시간을 물었더니 ‘오전 9시 20분’, 조직검사시료채취로 끝난 수술임을 알고 실망했다. 절제수술은 2시간으론 불가능하니까.

4월 28일

수술 후 회복성적이 좋아 1주일 예정을 앞댱겨 퇴원, 수술부위소독과 약물복용을 집에서 하기로 함. 오른쪽 옆구리 갈비뼈사이로 복강경, 검사시료채취용기의 작은 구멍두개와 종격동 내부의 공기와 노폐물 흡입용 지름 1.5cm의 프라스틱호스 빼내고 꼬맨자리의 소독이다.

5월 8일

최용수 교수의 조직검사걸과 통보, 최종 판정은 [종격동 흉선암4기]이고 늑막에 전이되어 있어 제거수술이 불가능하다는 것, 약물치료로 크기를 축소 시킨후 제거의 순서결정

5월 9일

혈액종양내과 선종무교수와 약물치료 진행 확정. 개발중인 신약 임상시험참여 계약체결. 성대의대에 장기. 시신기증을 김수환 신부 앞서 2007년 1월에 마쳤는데, 암치료에 도움에 된다는 실험 무엇이 두려워 못하겠는가? 외래치료용 입원수속 필

5월 11일

오전 8시 ~ 오후 4시 40분, 5 ~ 6가지의 주사액 연속주입. 전날 밤 9시에서 12시사이에 물 1,000cc섭취하라는 지시 따르느라 못다 잔 잠도 자고 머리맡에 설치된 TV도 보고 점심도 먹고, 별다른 거부반응 없이 하루가 지났다.

 

[나의 항암 투병기]-2-

5월 12일
약물치료 2일째

10:40 얼굴 화끈겨림, 체온 36.7°
15:30 얼굴 화끈거림, 체온 36.3°
울렁거림; 진토제 2알 복용

5월 13
약물치료 3일째

6시 기상; 손끝 저림 시작
조반시 얼굴 화끈거림 체온 36.3°
12:45 어께, 허벅지, 종아리 근육통 시작. 견델만 해 진통제 복용않음.
13:32 거담제 1정 복용
20:56 얼굴 화끈거림 체온 36.2°

5월 14일
약물치료 4일째

아침식사후 입몸상태 이상징후로 ‘헥사메딘’ 가글
울렁거림, 근욱통 증상 완화
입몸과 코가 약간 헐고 자꾸만 눕고 싶은 것 외에 마음과 몸상태 양호

이런 현상들은 사전 예고된 것들로 실제론 그리 심하지 않아 견델만 함. 임신부 입덧의 두 배 정도라 들어 면역이 된 탓인 듯.

의사가 암을 확진하면 암치료개시 승인요청, 의료보험공단에서는 치료 등록번호를 환자와 병원에 동시 통보 향후 5년간 치료비의 95%를 공단에서 부담하고 환자는 5%만 내면 된다.
돌발사태 없는 한 6월4일 2차투약 이후에 보고 계속 하겠음.

 

[나의 항암 투병기]-3-

5월 15일
약물치료 5일째

7:55 기상(6:45)시부터 수술 후유증인지, 항암제와 암과의 전투개시인지, 가슴부위가 뜨끔거려 불편하다. 내 늙은 간이 그동안 퍼부은 약들을 어떻개 감당 해 내는지 측은하여 웬만큼 견델 만하면 약을 삼가려 애써 왔다. 체온 36.2°
14:20 변비약 복용 20:00 힘겨운 소량배변, 더부룩한 배가 몹시 불편함.
손끝이 한겹 벗겨진 것처럼 예민해져 욱신거린다.

5월 16일
... 약물치료 6일째

4:00 3일째 잠을 못 잤다. 누우면 바닥에 닿는 부분의 등, 옆구리, 가슴의 피부가 벗겨진 것처럼 따끔거려 게속 뒤척이며 밤이 샌다.

병원에서 준 진통제는 마약이다. 치통, 두통처럼 심한 통증에 필요한 것인 줄 알았는데 바로 이거로구나 싶어 진통제, 위보호약, 변비약 세일 먹고 3시간 잤다. (4:00~7:00)
8:00 진토제 두알 먹다
13:00 진통제, 위보호약, 변비약 세얄 먹다.
19:30 진통제, 위보호약, 변비약 세얄 먹다.
23:20 진통제, 위보호약, 변비약 세얄 먹다.

5월 17일
약물치료 7일째

6:30 어제 종일 진통제 먹은 덕분에 9시간을 푹 잤다. 중간에 소변으로 3차례 일어 났었으나 곧 다시 잠들었었다.
진통제는 언제나 위보호약과 함께 복용 하는데도 명치가 뭉쳐 몹시 거북하다. ‘속청’ 약간 복용후 진정. 8:00엔 힘겹게, 13:30엔 수월하게 두차례 용번도 만족스러웠다.
15:00 진토제 두알 복용

5월 18일
약물치료 8일째

어제 반가운 손님이 찾아 와 신바람 나는 대화를 나누었다. 큼직한 봉투도 두고 갔다. 몸과 마음이 완전 정상화 된 기분이다. 10여일만에 상가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후들거리는 종아리를 달래며 공원도 산책했다.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6월 4일 2차 투약 까진 무사히 버틸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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