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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항암 투병기]-5-

 

배.jpg


 
5월 30일
재진일 선종무교수 재진 2 시간 전에 혈액검사, 흉부 X-ray 촬영하다. 선 교수는 별로 할 말이 없는 것 같았다. 가지고 간 피부약, 잇몸치료약 등등의 사용이 허가됐다.
3차 투약 일정: 6월 20일 CT, PET 촬영, 6월 22일 선 교수 재진, 6월 25일 3차 투약
...1차 수술 한 달 하고도 5일이 지났는데도 후유증이 남아 있다. 오른쪽 젖가슴이 부어있고 만지면 아프고 간헐적으로 욱신거린다. 겨울양말을 신었는데도 발이 시리다.

6월 1일
[오륙회] 모임에 다녀왔다. 성대 영문과 56학번들 모임이다. 모두들 관심과 격려를 아끼자 않아 용기백배하여 돌아 왔다.

6월 2일
고 동창 5명이 찾아 와 함께 점심을 먹고 돌아갔다. 집에 까지 찾아 와 주어 너무너무 고마웠다.

6월 3일
저녁 9시부터 12시 사이에 물 1,000cc를 고루 나누어 마셔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항암제 투약은 연기된다. 신장이 망가지기 때문이란다. 내일 아침 병원에 가는 차안에서(5시에서 7시 30문까지) 500cc를 더 마셔야 한다.

6월 4일
2차 항암제 투약일이다. 아침 7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 까지 항암제, 수액, 부작용 완화제, 이뇨제 등등이 정맥으로 들어가는 동안 8차례에 걸쳐 5.500cc의 소변을 배출 했다. 1차 투약 때보다 한결 여우가 생겨 간식도 챙겨먹고 책도 읽고 하면서 지루하지 않은 하루를 넘겼다.
퇴실 직전에 체중을 검사한다. 61.1kg, 들어올 때와 정확히 같다. 같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더니 집으로 돌아기지 못하고 곧장 입원실로 가야한단다. 끔직하다.
저녁식후 30분 위보호재(Famotidine/동아가스타정)20mg 1정 복용 취침 전에 복용하라는 약은 1차 때는 온몸 구석구석 피가 꽉 차는 기운을 느꼈는데 2차 때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6월5일
투약2일째
6:30 진토재(Emend 80mg) 1 capsule 복용. 이 약은 항암제 투약 후 2일간 아침식전 30분에 먹는 약인데 미국제다. 암 진단과 치료 세계 제1인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미국제 약에 의존해야 하다니 서글프다. 우리 모두 신약 개발 임상실험에 적극 참여 해야겠다. 내가 지원한 임상실험 예정자 14명 중 나는 3번째다.
아침식후 30분 위보호재 1정, 진토재(Dexamethasone 0.5mg) 16정 복용 오후 3:30 공원 1시간 산책 1차 때는 수술 후유증과 겹쳐 8일 동안 외출을 못했는데 비해 큰 진전이다. 산책중 물 500cc 섭취. 수술후유증은 이직도 오른쪽 가슴이 부어 있고 만지면 아프다.

6월6일
투약3일째
6:30 진토재(Emend 80mg) 복용. 아침식후 30분 위보호재 1정, 진토재(Dexamethasone 0.5mg) 16정 복용 현충일 조기 계양하다.
오후 3시경 동생 내외가 와 공원 산책은 취소됐다. 오래만에 집사람표 육개장 국에 밥 말아 한 그릇 맛있게 잘 먹었다. 항암투병 중 가장 큰 고역이 식사다. 아무리 밥맛이 없어도 먹어야 살 기 때문이다.

6월7일
투약4일째
6:30 알마겔 1포 8:30 위보호재 1정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아랫도리가 휘청거린다. 15:30 공원산책도 2/3로 줄였다. 짙은 안개가 눈앞을 가려 조금 만 떨어진 물체의 분간이 어렵다.
22:00 잠자리에 들었으나 무릎에서 발바닥, 발가락 끝까지 시리고, 저리고, 쑤시어 잠을 이룰 수 없다. 한 시간 반을 뒤채다가 일어나 마약 진통제, 같이 먹도록 처방된 변비약 한 알씩 먹고 겨우 잠들었다. 미련한 짓이다. 주어진 약은 필요시 망설임 없이 먹어야한다.

6월8일
투약5일째
6:30 알마겔 1포 8:00 진통제, 변비약 각각 1캡슐 13:00 진통제 14:30 공원 산책 1시간 20:00 진통제 22:00 진통제

6월10일
투약7일째
3일째 매 식후 30분, 취침전, 하루에 네 차례 진통제를 복용하는데도 무릎에서 발끝까지의 시리고, 저리고 쑤시는 증상이 호전 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소나기 가능성 예보를 핑계로 공원산책도 취소했다. 자꾸만 몸이 가라앉는다. 앉아 있기가 힘들어 종일 누워있었다.

6월12일
투약9일째
어제(11일)부터 모든 증세가 견댈 만한 수준이어서 일체의 약 복용을 중단했다. 10~12일은 몸 상태가 안 좋아 소나기예보 핑계로 공원산책을 생략했는데 오늘은 예보에도 불고하고 집을 나서는데 비(소나기)가 온다. 17층에서 20층까지, 다시1층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데 40분이 걸렸다. 난간을 잡고 다른 한손엔 지팡이를 짚어 안전을 도모했다. 여름 장마철에 대비한 예행연습을 겸한 거다. 담배냄세와 저층부에 자전거를 난간에 매달아 놓아 불편했다.

  • profile
    (梅山)권화현6 2012.06.13 12:12
    난간에 묶어둔 자전거를 치워야 겠군요...오늘 집에가면 당장...
    힘내세요...선생님...!!!
  • profile
    류태용4 2012.06.13 13:56
    얼마나 힘이 들고 고통스러우시겠습니까? 그래도 의지로 힘든 과정 이겨 내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재작년 북한산 등반할때 18기놈들에게 붙들려 정상적인 등산 못하시고 옆길로 새셔서 막걸리에 취하셨던 기억이 새롭습니다.힘이 있으셔야 이겨 낼수 있습니다.운동 꾸준히 하시고 힘내십시요.화이팅!! 입니다.
  • profile
    (樂山)김우선 2012.06.14 10:09
    태용아 나도 그자리에 있어야 했는데...
    지금 선생님께서는 무엇보다도 투병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꼭 버텨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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